러시아가 현재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공업지대는 주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특히 돈바스(Donbas) 지역(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이 핵심적인 공업 중심지로 꼽힙니다. 2025년 3월 2일 기준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8%를 점령하고 있으며, 이는 크림반도와 2022년 합병 선언된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일부를 포함합니다. 이 중 공업지대와 관련이 깊은 곳은 돈바스 지역으로, 우크라이나 전체 산업 생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곳입니다.

현재 러시아 점령 지역의 공업지대 현황
-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 현황: 러시아는 2014년부터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며 실질적인 통제력을 확보해왔고, 2022년 전면 침공 이후 이 지역 대부분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주요 공업 시설들이 파괴되거나 가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예를 들어, 마리우폴의 아조프스탈 제철소는 2022년 공방전으로 심각하게 파괴되었고, 현재 복구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 주요 산업: 이 지역은 석탄 채굴, 철강 생산, 기계 제조로 유명합니다. 전쟁 전에는 우크라이나 철강 생산의 약 40%와 석탄의 60% 이상이 돈바스에서 나왔습니다.
- 현재 상황: 전투로 인해 인프라가 붕괴되고, 노동력 부족 및 경제 제재로 생산 능력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러시아는 이 지역을 자국 경제에 통합하려 하지만, 실질적인 산업 재건은 아직 요원합니다.
-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일부
- 현황: 자포리자주는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 중 공업적으로 중요한 곳으로,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유럽 최대 규모)와 기계 제조업이 발달해 있습니다. 그러나 원전은 전쟁 중 안전 문제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헤르손주는 농업 중심이지만, 산업적으로는 조선업과 경공업이 일부 포함됩니다.
- 현재 상황: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군이 장악했으나, 전력 생산은 불안정하며 주변 지역의 산업 활동도 제한적입니다. 헤르손주는 농업 기반이 강하지만, 점령 이후 러시아가 루블화를 도입하고 친러 행정 체계를 구축하며 지역 경제를 통제하려 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공업지대가 형성된 역사적 배경
우크라이나 동부 공업지대, 특히 돈바스는 19세기 산업혁명과 소련 시기를 거치며 발전했습니다. 그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 19세기 - 초기 산업화
- 돈바스 지역은 풍부한 석탄 매장량으로 인해 러시아 제국 시절부터 산업화의 중심지로 주목받았습니다. 1860년대부터 영국 및 프랑스 자본이 들어와 석탄 채굴과 철도 건설이 시작되었고, 이는 철강 산업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도네츠크(당시 유조프카라는 이름)는 영국인 존 휴즈(John Hughes)가 설립한 제철소에서 이름을 따올 정도로 외국 자본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 소련 시기 - 공업 중심지로 부상
- 1920~30년대 소련의 산업화 정책 아래, 돈바스는 철강, 석탄, 화학 산업의 핵심 기지로 발전했습니다. 스탈린의 5개년 계획 동안 대규모 공장과 광산이 건설되었고, 이는 소련 경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는 소련 내 최대 석탄 생산지로 자리 잡았고, 마리우폴은 철강 수출의 주요 거점으로 성장했습니다.
- 우크라이나 전체가 소련의 "공업 심장"으로 불릴 만큼, 이 지역은 중공업 중심지로 집중 투자받았습니다.
- 제2차 세계대전과 재건
- 전쟁 중 독일군의 점령으로 돈바스 공업지대는 큰 피해를 입었으나, 전후 소련은 이를 재건하며 더욱 강화했습니다. 1950~60년대에는 기계 제조와 군수 산업도 발전하며, 이 지역은 소련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소련 붕괴 이후
- 1991년 소련 해체 후 우크라이나가 독립하면서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경제의 중요한 부분으로 남았습니다. 그러나 낡은 설비와 투자 부족으로 경쟁력이 약화되었고,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과 돈바스 분리주의 운동으로 산업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요약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공업지대는 돈바스를 중심으로 한 동부 지역과 자포리자주 일부로, 철강, 석탄, 기계 제조 등 중공업이 발달한 곳입니다. 이 지역은 19세기 자원 개발과 소련의 산업화 정책으로 공업 중심지로 성장했으나, 현재 전쟁으로 인해 대부분의 산업 활동이 정체되거나 파괴된 상태입니다. 러시아는 이 지역을 자국 경제에 통합하려 하지만, 전투와 제재로 인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