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괴베클리 테페 (Göbekli Tepe)
- 위치: 터키 남동부, 샨리우르파(Şanlıurfa)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 연대: 약 기원전 9600년에서 7000년 사이(약 11,600~9,000년 전)로 추정되며, 신석기 시대 초기(PPNA, Pre-Pottery Neolithic A) 시기에 해당합니다.
- 특징:
- 거대한 T자형 석회암 기둥들이 원형으로 배열된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둥에는 사자, 뱀, 여우, 새 등 다양한 동물 부조가 새겨져 있습니다.
- 이 유적지는 농업이 본격화되기 전 수렵채집 사회에서 건축된 것으로 보이며, 종교적 의식을 위한 장소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발굴 결과 약 20개 이상의 원형 석조 구조물이 확인되었고, 일부 기둥은 높이가 5~6미터에 달합니다.
- 흥미롭게도 이곳은 의도적으로 흙으로 매장된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이는 고대 주민들이 떠나면서 유적을 보존하려 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 의의: 괴베클리 테페는 인류 문명의 기원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뒤바꾼 유적지로, 농업 이전에도 복잡한 사회 구조와 종교적 신념이 존재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종교가 정착과 문명을 촉진했다"는 새로운 학설을 뒷받침합니다.

2. 에리두 (Eridu)
- 위치: 현재 이라크 남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고대 수메르 문명의 중심지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 연대: 에리두의 가장 오래된 층은 약 기원전 540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는 우바이드 문화(Ubaid Culture) 시기로, 수메르 문명 이전의 초기 정착지로 분류됩니다.
- 특징:
- 에리두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간주되며, 수메르 신화에서 물의 신 엔키(Enki)가 창조한 첫 번째 도시로 묘사됩니다.
- 발굴 결과 진흙 벽돌로 지어진 신전(지구라트의 초기 형태로 추정)과 주거지 흔적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초기 도시화와 종교적 건축의 증거로 보입니다.
- 농업과 관개 시스템의 발전이 이곳에서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 의의: 에리두는 수메르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뿌리로 여겨지며, 인류 최초의 도시 문명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3. 제리코 (Jericho)
- 위치: 현재 요르단 강 서안 지구(팔레스타인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요르단 계곡 근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연대: 제리코의 가장 오래된 흔적은 기원전 9600년경으로 추정되며, 이는 신석기 시대 초기(PPNA, Pre-Pottery Neolithic A)에 해당합니다. 특히 유명한 제리코의 석조 탑은 약 기원전 8000년경으로 datiert됩니다.
- 특징:
- 제리코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정착지 중 하나로, 수렵채집에서 농업 사회로의 전환을 보여줍니다. 초기 주민들은 밀과 보리를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 약 10미터 높이의 석조 탑과 방어용 성벽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당시 이미 조직화된 공동체와 방어 체계가 존재했음을 시사합니다.
- 발굴 중 발견된 "석고로 덮인 두개골"은 초기 종교적 의식이나 조상 숭배의 증거로 해석됩니다.
- 의의: 제리코는 농업 혁명과 정착 생활의 상징으로, 괴베클리 테페와 비슷한 시기에 번성하며 인류 문명 발달의 또 다른 축을 보여줍니다.
비교와 정리
- 괴베클리 테페 (기원전 9600~7000년): 종교적 중심지로 보이며, 농업 이전 수렵채집 사회에서 건축됨.
- 제리코 (기원전 9600년경~): 농업 시작과 함께 정착지로 발전, 방어 시설과 주거지가 특징.
- 에리두 (기원전 5400년경~):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초기 도시로, 신전과 농업 기반 사회의 흔적.
괴베클리 테페와 제리코는 시간상으로 더 오래된 편이며, 에리두는 그보다 늦게 형성되었지만 도시 문명의 초기 형태를 보여줍니다. 이 세 유적지는 각기 다른 지역에서 인류 문명의 기원을 탐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